안녕하세요. 파워J입니다.
요즘 요리하는 맛에 참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부모님이 밥을 차리는 게 얼마나 힘들고 귀찮은 일인지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리뷰를 하기 앞서 부모님과 집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준비물!
압력밥솥, 쌀
밥하는 건 참 간단하쥬~? 사실 집에 있는 밥솥으로 하면 물만 잘 맞추면 맛있는 밥이 되는데, 굳이 이런 수고로움을 감내하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좀 더 맛있는 밥과 서비스로 나오는 누룽지때문입니다. 저만 있으면 당연히 전기밥솥이나 햇반으로 충분히 먹고 살겠지만, 집사람과 아가들에게 좀 더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이니,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저와 함께 해보시죠!
저는 다른 고수분들과는 좀 다르게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다른 분들은 센불로 몇 분, 칙칙 하고 몇분, 약불로 몇분 등등의 리뷰들을 올려주셨는데, 이게 압력밥솥의 회사, 인덕션인지 가스불인지, 화력의 세기 등 요인들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그분들을 그대로 따라했다간 밥을 태우기 일수입니다. 제가 그렇게 3번을 태워먹었거든요..ㅠ 그래서 제 압력밥솥의 바닥에는 영광스런 검정 상처가 씨게 박혀있습니다.. 그럼 오늘의 압력밥솥 밥! 시작해보겠습니다.
1. 쌀 씻기
밥 할때의 기본은 쌀을 씻어주는 일입니다. 요즘은 쌀도 잘 씻겨 나온다고 해서 잘 안씻고 해드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못해도 두 번은 깨끗하게 씻고 드시는 것을 추천드리는 바 입니다.
2. 쌀 불리기
저는 왜 쌀을 불려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옛날에 할머니가 항상 쌀을 불려서 해주셨는데 그게 그렇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뭐 쌀 불리는 이유는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저는 이게 괜히 하는 것 같지 않아 그냥 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쌀 불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더라구요. 누구는 6시간도 하고, 여름에는 30분, 겨울은 1시간 등등 방법론적인건 다양한데, 저는 적당히 20분정도로 생각하고 불렸습니다.
3. 물 양 조절하기
쌀을 불리고 나면 쌀들이 물을 흡수해서 물 양이 살짝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처럼 물을 넣으면 물난리가 날 수 있습니다. 저는 불려준다음 물 양을 손톱 위로 살짝 올라올 정도로 물 양을 맞춰줍니다. 그런데 이 때 쌀이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물 양을 조절하는 데 제대로 안 될 수 있으니, 평평하게 만들어 준 다음 물 양을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4. 밥하기 전 사전 작업
밥하기 전에 사전에 꼭 체크해야 하는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압력밥솥 바닥에 물이 있는가 없는가? 있으면 물을 꼭 제거해주셔야 합니다. 인덕션을 쓸 때 물이 있으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 순간적으로 밥이 탈 수 있거든요. 둘째, 압력밥솥 바닥도 그런데, 올려둘 인덕션에도 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물론 이 두 가지는 가스불이면 굳이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압력밥솥 뚜껑입니다. 뚜껑이 들려져 있으면 압력이 차오르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제자리에 두었더라도 밥을 완전히 만들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5. 밥 하기
이제 준비가 다 되었다면 본격적으로 밥을 해봅니다. 가장 센 불로 밥을 해주는 데, 압력밥솥을 올려둘 때 불의 정중앙에 놓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난 번에 한쪽으로 쏠려서 했더니 반만 밥이 잘 되고 반은 설익은 재미있는 현상을 경험했거든요. 그래서 정중앙에 잘 놔주시고 쎈 불로 해주시면 됩니다. 제가 쓰는 제품은 빨간색으로 압력을 표시해주는데, 다른 제품들은 옆으로 꺾거나 다른 모양으로 되어 있으니 이 것도 꼭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밥을 하면 이제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 오게 됩니다.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죠.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밥이 타는지, 맛있게 되는지, 누룽지는 전통적인 느낌의 진퉁 누룽지처럼 되는지, 아니면 백색의 누룽지가 될지 등등이죠. 다른 고수분들은 주로 시간과 압력밥솥의 피드백을 통해 불을 조절하는데 저는 특이하게 '후각'으로 밥을 합니다. 이건 비과학적인 것이고 야매니까 참고하실 분은 참고하시고 다른 방식으로 하면서 한번씩 해보시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시게 될 거라 장담합니다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단순하게 세 가지로 후각을 분류했습니다. 물냄새가 진하게 나는 밥 냄새, 밥이 완성된 느낌의 밥 냄새, 마지막으로 탄 냄새입니다. 불을 켜고 한 7~10분 정도 지나면 추가 쎄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뭐 어떤 분은 추가 떨리자 마자 약불로 바꾸라는 분도 계셨고, 추가 떨리고 5분 간 쎈 불로 하라는 등의 방법론 적인 것을 제시해주셨는데, 저는 이렇게 하면서 너무 어려워서 그냥 밥이 완성된 느낌의 밥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약 2분정도 센 불로 유지해주다가 4나 5정도의 불로 바꿔서 8분 ~ 10분정도 더 끓여줍니다.
쎈 불에서는 밥이 쉽게 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타는게 조금 무섭거나 부담스러우신 분은 밥이 된 냄새가 난 뒤에 중불로 더 오래 두시면 됩니다. 탄 냄새가 나더라도 뚜껑을 따 보면 정작 밥은 맛있고 바닥만 살짝 타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심려 마시길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쎈불로 밥을 한다 → 추가 흔들리면 냄새를 맡는다 → 물냄새가 많이 나지 않고 밥냄새가 나면 고민을 한다 → 뭔가 탈 것 같으면 중불로 호다닥 바꾸고, 찐한 누룽지를 원한다면 5초마다 냄새를 맡으면서 쎈불을 유지한다 → 중불로 옮긴 후에는 7~10분정도 더 둔다
6. 뜸 들이기
제가 사용하는 압력밥솥 제품은 안에 압력이 있을 경우 빨간 단추가 올라와 있습니다. 추를 기울여서 압력을 빼주고 밥을 먹어도 되지만, 저는 압력을 자연적으로 빠지게 그냥 두는 편입니다. 그냥 두게 되면 나중에 누룽지가 살살 잘 떼지고, 증기를 뺴면 조금 떼기가 어려운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궁금하시면 한 번 도즈언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빨간 단추가 내려간 뒤에도 약 15분정도는 그냥 두는 편입니다. 일종의 뜸들이기죠. 그렇게 두면 밥이 혹여 설익었던 것도 다 익고, 누룽지도 잘 떼지고 고소해지기 때문에 하고있습니다. 뭐 취향차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느낌이 오는대로 하시길 바랍니다.
7. 밥 완성
저는 이렇게 완성된 밥을 전기밥솥에 보관합니다. 바로바로 밥을 먹으면 좋은데, 아직 아가들이 양이 오락가락 하기 때문에 그냥 전기밥솥에 밥을 넉넉히 해두는 편입니다. 밥을 적절히 덜어내면 누룽지가 될 친구가 뺴꼼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금은 바로 누룽지를 먹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누룽지를 일반 냄비에 옮겨 놓고, 비닐에 감싸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음날 물을 넣고 팔팔 끓여서 먹으면 됩니다. 밥을 하고 바로 누룽지를 먹을 때는 그냥 압력밥솥에 물을 넣고 팔팔 끓여주면 됩니다.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올때까지 끓이고 난 뒤에 드시면 됩니다. 누룽지의 효능은 다른 블로그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저는 쓰진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압력밥솥 밥하기 리뷰를 해보았습니다. 저도 별의 별 방법으로 도전을 해봤지만 정말 헬 난이도의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열매는 아주 달콤하니, 어렵고 두려워도 시도해보시는 것을 정말 추천드립니다. 특히 아가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아가들의 건강을 위해서 꼭 도전을 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저희 아이들은 제가 해준 누룽지를 먹고 난 뒤부터는 누룽지에 호감이 생겨 시도때도 없이 누룽지를 찾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의 리뷰는 여기까지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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